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과 TV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수입관세 부과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중국산 스마트폰과 TV가 새로 미국 관세 부과대상에 포함됐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 사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9월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매긴다고 밝혔다.
미국이 당초 예고했던 25%의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관세대상 제품의 가격 상승 또는 판매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대부분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과 경쟁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반사이익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레노버와 TCL 등 중국업체 스마트폰도 미국에서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LG전자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업체의 TV도 미국시장에서 가격이 높아져 판매에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TCL은 1분기 북미 TV시장에서 2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모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TCL이 관세 부과로 영향을 받는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TV 수요를 대체할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TV와 스마트폰시장에서 각각 20% 중반대의 점유율을, LG전자는 10% 중반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