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현장] 우아한형제들 미래식당 '메리고키친', 김봉진의 꿈이 펼쳐진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7-31 15:54: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장] 우아한형제들 미래식당 '메리고키친', 김봉진의 꿈이 펼쳐진다
▲ '메리고키친'에서 서빙하는 자율주행로봇.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서울시 송파구의 한 식당가에 위치한 ‘메리고키친’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미래식당이다.

31일 메리고키친의 점심 풍경은 이렇다.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 직원이 아니라 트레이 로봇이 자리까지 주문한 음식을 날라 준다. 서빙을 하는 로봇은 식당 안의 동선에 따라 알아서 움직일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이다.

음식을 많이 시켜도 분주하거나 소란스럽지 않게 한꺼번에, 정확한 위치로 서빙한다. 

음식 주문도 직원이 받지 않고 별도의 메뉴판도 없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QR코드를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찍으면 스마트폰에서 메뉴를 볼 수 있고 앱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테이블은 자율주행로봇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널찍하게 놓여져 있다. 직원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나르는 모습 대신 4층짜리 트레이 로봇만 테이블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닌다.  

로봇이 음식을 테이블 앞까지 가져오면 손님은 트레이에서 음식을 꺼내면 된다. 로봇은 테이블까지 온 뒤 고객을 향해 몸을 틀어 화면을 보여준다. 손님은 로봇의 화면에 ‘확인’을 손으로 터치한다. 로봇은 다시 몸을 틀어 다음 손님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한다.  

이날 점심시간에 메리고키친의 모든 테이블에는 고객이 가득 차 있었다.

어떤 고객은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다가 로봇이 다가오자 길을 내주지 않았는데 로봇은 고객을 피해 경로를 바꾼 뒤 알아서 주방으로 이동했다. 장애물이 있어도 알아서 피할 수 있다. 

메리고키친에서는 이처럼 자율주행로봇, 모노레일로봇이 음식을 나른다. 손님은 직원이 없어도 QR코드로 메뉴를 보고 주문, 결제까지 한다.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기존의 로봇청소기나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비슷하지만 외식업에 이런 기술을 적용한 것은 메리고키친이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을 통한 배달중개사업을 넘어서서 푸드테크기업으로 성장할 비전을 지니고 있다.

김봉진 대표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비전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네이버, 카카오와 견주는 IT기업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고키친은 우아한형제들이 IT기업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외식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한 데 모아놓은 '쇼룸'같은 곳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이 기술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지만 외식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그 사례를 모두 모아 소개하는 식당이라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그동안 외식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로봇을 시범운영하기도 했다. 현대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현대무벡스와 업무협력을 맺고 아파트 단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관문 앞까지 배달이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해는 피자헛에서 서빙 로봇 ‘딜리플레이트’를 매장에 도입하기도 했다.

5월에는 건국대학교와 손잡고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실생활에 활용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연구를 시작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실외 주행 테스트를 올해 안에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하기로 했고 교육, 현장실습, 창업보육, 연구 인력 교류 등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위한 산학협력을 지속한다. 

서빙로봇을 넘어 요리로봇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29일에는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가 이끄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와 손 잡고 요리로봇 개발에 들어갔다. 

로멜라 연구소와의 요리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식당, 음식제조 시설뿐 아니라 가정·사무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요리로봇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3~4년 정도 진행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우아한형제들은 외부기관과 손잡고 협력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개발인력도 키우고 있다.

올해부터 전문 개발자 양성 교육과정인 ‘우아한테크코스’가 설립됐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약 1년 동안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배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아한형제들의 인력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개발자인데 앞으로 나아갈 사업에서도 개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은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받았다.  3조 원 이상 평가받은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쿠팡(10조1천억 원), 크래프톤(옛 블루홀·5조4천억 원)에 이어 우아한형제들이 세 번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