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메르스의 진원지로 삼성서울병원이 떠오른 데 대해 사과했다.
삼성그룹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뒤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대대적인 쇄신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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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 |
삼성그룹 사장단은 17일 서울 서초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깊이 반성하고 국민께 송구하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삼성서울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삼성그룹은 메르스 사태 수습이 끝나는대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대대적인 인력과 시스템 쇄신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와 헬스케어사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삼성그룹은 2012년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하면서 윤순봉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에 보냈다.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제약사업과 헬스케어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뜻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1월 개원 20주년을 맞아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메르스 사태로 삼성서울병원의 지위가 흔들릴 경우 삼성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와 헬스케어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와 헬스케어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심을 쏟고 있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위기에 대응하고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특히 지난달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첫 직함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문제가 계속 확대될 경우 이 부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