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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로 '카카오T대리' 알토란 성장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7-30 15: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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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대리’로 외형 성장과 적자 탈출을 노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체 실적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카오T대리는 대리기사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로 '카카오T대리' 알토란 성장
▲ 류긍선(왼쪽),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

30일 대리기사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대리는 6월5일부터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대리기사들이 카카오T대리의 운행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리기사에게 콜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주7일 활동한 기사들에게 기본활동비 40만6천 원을 준다. 35콜을 넘게 운행한 기사들에게는 인센티브로 40만8천 원을 지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포터즈 기사들을 모집해 오후9시부터 오전1시까지 강제배차를 하는 대신 시간당 1만4천 원의 높은 고정 시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심야시간에 많은 콜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리기사가 다른 업체의 운행을 맡는 것보다 카카오T대리의 운행을 맡도록 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사업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대리기사들의 운행횟수를 늘려 대리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을 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리기사가 카카오T대리에서 많은 콜을 받아 운행을 할수록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기사에 인센티브 정책, 시급제 정책을 펴는 것은 다른 업체보다 서비스의 품질을 더 높이고 이용자의 편의도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다른 업체는 대리기사로부터 수수료, 프로그램비, 보험료, 관리비 등을 받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대리기사의 보험료도 대신 내주고 단지 수수료만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534억 원, 영업손실 207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으나 적자는 늘었다.

하지만 대리사업에서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카카오T대리는 지난해까지 모두 누적 거래 2300억 원을 냈다. 이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20%를 수수료로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리사업은 알토란 같은 사업이다.

강태훈 카카오모빌리티 개발자는 최근 ‘엔젤리더스포럼’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대리를 통해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시장은 갈수록 확대되어가는 추세다. 운전자들은 술을 마셨을 때 대리기사를 부르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해서 높아가고 있다.  

전국 대리기사는 모두 2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60% 이상이 현재 카카오T대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음주당일 뿐 아니라 음주 다음날 아침까지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대리운전 시장이 더 확대되고 있다.  

‘제2윤창호법’ 시행에 따라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한층 강화되면서 ‘숙취운전’으로 적발 가능성이 높아 음주당일 뿐 아니라 다음날 오전에도 대리운전 이용자가 많아졌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대리의 아침시간(오전 6시~10시) 이용률은 제2윤창호법 시행 뒤 한 달 동안 57.48% 늘어났다. 시행 전(5월28일~6월24일) 이용률 통계와 시행 후(6월25일~7월22일) 통계를 비교한 결과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도 하반기에 대리사업을 더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시장에서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리기사는 일반적으로 3~4곳 업체의 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T대리를 이용하는 것은 하나의 선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국대리기사협회에 따르면 로지소프트가 1위 업체로 대리운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도 대리기사가 ‘카카오T대리’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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