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연임에 다시 성공해 NH농협은행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지점 설립을 마무리할 기회를 얻을까?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두 번째 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임기 2년을 끝으로 은행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NH농협은행의 인사관행을 넘어야 한다.
29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홍콩과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 설립을 추진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홍콩지점 설립을 위해 홍콩 금융당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올해 안에 홍콩지점 설립 인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무소를 운영하는 베트남 호찌민이 홍콩보다는 지점 설립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미국 뉴욕지점과 베트남 하노이지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행장은 2019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NH농협은행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해왔던 만큼 해외지점 설립을 그의 손으로 마무리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올해 초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직접 돌며 홍콩과 베트남 호찌민지점 설립을 직접 챙기도 했다.
홍콩에서 은행 인가를 담당하는 홍콩금융관리국을 방문해 앨런 아우 은행부문 총괄이사와 면담했으며 외국계 기업 유치를 담당하는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장도 만나 홍콩지점 개점 뒤 사업비전을 설명하며 NH농협은행 홍콩지점 신설을 놓고 협조를 요청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해외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행장은 “은행의 글로벌사업 확장은 선택사항이 아니며 미래 지속성장에 필요한 핵심사업”이라며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에 강점을 둔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현지 기관과 제휴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실적만 놓고 본다면 이 행장이 연임을 통해 해외지점 설립을 마무리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NH농협은행은 2019년 상반기 순이익 8456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순이익의 70% 가까이 달성하며 지난해 실적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더욱이 이번 상반기 실적은 NH농협은행이 2018년에 순이익 1조2226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진 것이다.
다만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두더라도 이 행장의 두 번째 연임에 변수도 있다. 농협의 인사관행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이다.
2012년 농협법 개정에 따라 NH농협은행이 출범한 뒤 신충식, 김주하, 이경섭 등 전임 행장 3명은 모두 임기 2년을 마친 뒤 은행장에서 물러났다.
농협은 연임 횟수를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농협 내부에서 임기를 채우면 물러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2018년부터 NH농협은행장을 맡고 있다. 1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2019년 12월 말까지다.
NH농협 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는 기본이 1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