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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구미형 일자리'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 발걸음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7-25 16: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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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의 시동을 걸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중 원가가 가장 높은 양극재 생산을 위해 구미시와 손잡고 양극재 생산공장을 만든다. 향후 양극재 내재화율을 35%까지 확대하고 협력업체를 합쳐 국내 조달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 '구미형 일자리'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 발걸음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은 25일 구미시 경북도와 구미형 일자리 양극재 생산공장 협약식을 개최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5천억 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연간 약 6만 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은 지금까지 익산과 청주 공장에서 양극재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구미 공장 건설과 함께 청주 양극재 공장도 증설한다.

청주 양극재 공장은 현재 2만5천 톤을 생산하는데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 핵심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이 꼽히는데 LG화학은 이중 생산원가가 가장 높은 양극재를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소재 가운데 가장 비싸며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소재이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의 배터리 양극재의 내재화 비중은 현재 20%로 나머지 80%는 일본과 중국의 협력사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LG화학이 핵심소재 내재화를 서두르는 것은 전기차시장의 성장에 맞춰 배터리 생산을 늘리려면 핵심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배터리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씩어 13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만큼 위험요인을 줄여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일정량의 소재를 자체 조달할 수 있어야 위험요인에 대비할 수 있다.

LG화학은 24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전지사업부문 매출목표인 31조 원 달성을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13조 원 이상을 전지사업부문에 투자하고 그 중 10조 원 가량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계획이 잡힌 만큼 LG화학은 배터리용 핵심소재 내재화의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6일 각의에서 수출통제 절차 간소화 대상국(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방안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만약 한국이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되면 배터리, 자동차, 정밀화학 등 1100여개 품목의 수출규제가 강화된다.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핵심소재 내재화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모든 시나리오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원재료 확보지역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원가 중 양극재가 40%에 이르기 때문에 양극재 내재화 비율을 높이려 한다”며 “다른 소재는 해외나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확보망을 다각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와 국산화는 '구미형 일자리'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구미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라며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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