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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주가 신저가, 정몽진 삼성물산 '백기사' 배임논란 번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15 15: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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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를 사들이며 삼성그룹의 백기사로 나섰는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고전하고 있다.

  KCC 주가 신저가, 정몽진 삼성물산 '백기사' 배임논란 번져  
▲ 정몽진 KCC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의 지분가치도 삼성물산 자사주 취득 이후 785억 원이나 감소했다.

KCC 주가는 15일 전일 대비해 4.55% 떨어진 46만1천 원을 기록했다. KCC 주가는 장중 한때 46만 원으로 떨어져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KCC 주가는 삼성물산 지분 취득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3거래일 만에 8.35%나 빠졌다. 정몽진 회장은 지분 17.76%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는 784억7356만 원이나 감소했다.

KCC 주가는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발표하자 하루만에 6.80% 오르기도 했다. KCC는 제일모직 지분 10.18%를 보유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KCC 주가는 그 뒤 1거래일을 제외하고 13거래일 동안 내리막을 걸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불투명해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KCC가 손해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펴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KCC 주가도 16.2% 감소하면서 정 회장의 KCC 보유지분 가치도 1663억 원이나 날아갔다.

KCC는 10일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등 지분 5.76%를 6743억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생한 타법인 주식거래 규모 가운데 최대였다.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6450억 원),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4941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 때문에 KCC가 대규모 지분 취득으로 재무구조에 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KCC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7396억 원 수준이다.

이런 우려와 관련해 KCC는 구체적 내역은 밝히지 않았으나 보유 현금에 외부차입금을 더해 거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KCC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8.6%로 낮은 편이다. 지분취득을 위한 차입이 재무건전성을 크게 해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KCC가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했다고 KCC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KCC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한 것을 고려해도 향후 24개월 동안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신용등급 하향 전제조건인 3배 이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KCC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KCC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적지 않은 시세 차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합병법인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CC는 합병법인 지분 8.89%를 보유하게 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증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합병법인 주가가 30만 원까지 오를 경우 KCC 지분가치는 5조 원까지 올라 약 4조 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KCC가 투자수익을 거둔다고 해도 삼성물산 지분 인수에 따른 배임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 회장 등 경영진이 삼성물산 자사주를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탓이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를 10일 종가인 7만5천 원에 매수했다. 하지만 이날 제일모직 종가 17만8500원과 합병비율 0.35대1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주식가치는 6만2475원이다. KCC가 약 20% 정도 비싸게 사들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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