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앨엔에스 주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화장품 관련 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기업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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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구 산성앨엔에스 부회장 |
산성앨엔에스는 15일 주가가 전일보다 15.85%(1만4200원) 내린 7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5월21일 최고가 12만800원을 기록한 뒤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들의 매도로 10만 원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성앨엔에스는 최근 208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시에 마스크팩 공장을 신축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산성앨엔에스 주가가 이처럼 급격히 떨어지는 데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해 화장품 관련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발생한 뒤 지난 13일까지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10만8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산성앨엔에스는 지난 4월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중국향 마스크팩 판매 기대감 덕분에 1년 새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산성앨엔에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었을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산 마스크팩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들려온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성앨엔에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기업 3위 안에 속한다는 사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산성앨엔에스는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다음으로 신용융자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로 꼽혔다. 산성앨엔에스의 신용잔고비율은 9.76%에 이른다.
신용융자란 개인투자자가 중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뜻한다.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할 경우 담보유지비율이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반대매매해 원금을 회수했다.
그런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는 담보유지비율을 최대 170%까지 늘려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려 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신용거래 규제 강화에 대한 경계심리가 선반영되면서 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잔고가 떨어지고 있다”며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기업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용융자잔고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떨어질 때 증권사 반대매매가 활발해져 하락폭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