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기기 오작동이라는 기존 설명과 달리 영공 침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국방부는 24일 “주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비전문적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23일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했을 뿐만 아니라 외교 경로를 통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다르고 정확한 조사 및 재발 방지 노력 약속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3일 오전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우리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했고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한국 공군기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 및 차단비행,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한국 국방부는 관련해서 명확한 근거자료를 들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러시아 정부가 무관부를 통해 한국이 확보한 자료를 공식 요청한 데 따라 국방부는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사실을 러시아에 알리기로 했다.
국방부가 받은 공식 전문에는 러시아 차석 무관이 23일 국방부에 전달한 유감 표명이나 영공침범 원인이 기기 오작동 때문이라는 설명이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러시아 차석 무관은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두 차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