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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더 내릴까?
이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내릴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65주년 기념사에서 “경기 회복세가 미흡할 경우 통화정책기조를 조정하는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으로 정책여건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경제의 회복세 지속을 낙관하기 힘든 만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맞춰 곧바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가에서 자본이 유출되겠지만 국가별로 양상이 다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거시경제 여건과 외환 건전성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1.50%인 현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연내에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고용과 경기 등이 금리인상을 고려해도 될 만큼 회복됐지만 한국은 거시경제 여건으로 볼 때 금리인하 압력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또 “재정건전성을 우선시 하는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 아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날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은 저금리 정책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더 내려도 정책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이가 줄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커졌으며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에서도 통화정책 완화보다 재정정책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