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Business Unit)장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 유통부문 온라인사업이 평가대에 오른다.
17일 롯데그룹은 오전 9시30분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재 아래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BU 17개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Business Unit)장 부회장. |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사업은 롯데그룹에서 덩치가 큰 핵심사업일뿐 아니라 현재 온라인유통채널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해 이날 회의의 무게감이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발표 전 날인 16일 밤 유통BU와 e커머스사업본부 사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사장단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는 각 계열사들이 사업현황과 전략을 발표하는 순서도 있지만 전체 사업부문 전략 발표도 진행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BU 회의에서는 롯데이커머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의 사업전략 발표가 진행된다”며 “온라인사업을 포함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 전략을 준비해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설명할 것을 지시했다.
롯데그룹의 유통사업부문 최대 과제는 역시 온라인사업부문의 경쟁력이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비교해 약하다는 점이다.
e커머스기업들은 제쳐두고라도 오프라인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유통BU는 상반기에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옴니채널’ 완성과 스마트점포로 전환 등에 힘을 실어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옴니채널 구축은 신 회장이 롯데그룹 유통사업의 미래 전략으로 수년 째 강조하고 있는 데도 여전히 완성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3월 유통 계열사 7곳의 통합 온라인서비스 ‘롯데ON’을 내놓고 최근 롯데ON에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며 온라인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롯데ON은 계열사 사이 편리한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수준에 그쳐있고 통합 상품검색 등 실질적 온라인쇼핑 서비스부분은 아직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오프라인사업의 연계인 옴니채널 구축도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상품권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단하게 온라인몰 포인트 등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진작 갖춘 반면 롯데는 상품권을 온라인 포인트로 전환하려면 상품권을 등기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롯데백화점 카드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이번 사장단회의는 이 부회장이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출범한 뒤 1년 여 동안의 결과물을 처음으로 발표하는 자리다.
온라인사업부문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는 이 부회장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2017년 유통BU장으로 취임한 뒤 온라인사업 강화와 과감한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작업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 부회장은 온라인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2020년까지 3조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롯데그룹 e커머스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