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이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공급과잉에 대응해 올해 시설투자를 크게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기업의 올해 D램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29.2% 줄어든 17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IC인사이츠는 “D램업황이 언제 반등할 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 및 무역상황과 수요 약세가 D램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은 지난해까지 D램 생산 증설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점도 공급과잉을 이끌었다고 판단해 올해 시설투자를 적극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D램 수요 증가율에 맞출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투자는 180억 달러 정도였지만 D램업체들은 모두 24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벌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시설투자 추정금액인 170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인 200억 달러를 밑돈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 벌어진 과잉투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D램업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투자가 축소된다면 2020년부터 업황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