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식이 항공업종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혔다.
항공업황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노선을 다양하게 갖춘 점이 상대적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한진그룹 회장).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9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11일 2만8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고 추정되고 항공시장 자체가 3분기까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항공업종 주가의 저평가 기회를 찾는다면 대한항공이 가장 안정적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 3조1621억 원, 영업손실 288억 원을 나타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 증가에 그치고 영업수지는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2분기 실적에 일회성 인건비 90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국제선도 여객 수요는 시장의 예상보다 많았던 반면 화물 수요가 크게 줄었다.
전체 영업비용도 안전장려금과 조종사 임금 인상의 소급적용 등으로 2018년 2분기보다 5% 증가했다고 추산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데 따른 외화환산손실도 반영됐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2분기에 영업손실을 봤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여객시장 성수기인 3분기도 항공사 전반의 실적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파악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국내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보이콧’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이전보다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 연구원은 “수요 고민이 커질수록 대한항공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며 “대한항공은 국제선 노선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각화돼 대외 악재의 내성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1분기에 전체 매출의 11%만 일본 노선을 통해 거뒀다. 제주항공(26%)이나 진에어(24%)와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 주가가 2분기에 크게 조정된 데는 최근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데 따른 주주들의 실망도 반영됐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속도는 짧은 기간 늦춰질 수 있지만 (대한항공이) 주주 친화적 장기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며 “이를 고려해 대한항공의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