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등으로 한국전력의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집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이사는 11일 ‘크레딧 FAQ’을 발간해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제도는 한국전력에 즉각적이고 확정적 손실 보전대책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한국전력의 재무부담을 심화할 것”이라며 “전력정책의 기조는 단기간에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불리한 규제와 친환경 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2019년과 2020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누진제 완화로 한국전력의 한 해 매출은 3천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김 이사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다른 나라 주요 전력사업자와 비교하면 한국전력의 수익성은 더 낮거나 변동성이 심한 편”이라며 “현행 전기요금제도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 원인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의 전기요금제도는 적정 원가와 적정 투자보수를 반영해 요금이 설정될 수 있게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전기요금이 원가와 직접 연동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조정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