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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 삼성물산 합병반대 소송 착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09 16: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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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저먼트가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국내 로펌인 ‘넥서스’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국내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넥서스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고문변호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김 전 소장의 사위인 최영익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곳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삼성물산 합병반대 소송 착수  
▲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국내 법조 명문가 집안이 최대 재벌인 삼성가를 상대로 글로벌 헤지펀드의 법률대리전을 치르는 셈이다.

넥서스 법무팀은 과거에도 삼성물산을 공격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법률자문을 맡은 적이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9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 “이번 합병안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 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합병안이 진행 되는 것을 막기 위해 9일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금지등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며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반대와 관련한 법적절차를 법무법인 넥서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가처분 신청도 넥서스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해외 헤지펀드가 국내에서 기업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기가 쉽지 않다. 국내사정에 어둡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진행하고 있는 합병반대 행보에 넥서스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넥서스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사위인 최영익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중견 로펌이다. 김 전 소장과 장남인 김현중 미국변호사도 넥서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전 소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올라 법조계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거쳐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부동산투기 의혹 등 논란에 휩싸여 사퇴했다.

김 전 소장의 사위인 최영익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연수원 17기로 졸업했다. 최 변호사는 김앤장 파트너변호사를 거쳐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에서 근무하다 일부 변호사들과 함께 독립해 넥서스를 설립했다.

넥서스는 2013년 3월 외화 밀반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항소심 변호를 맡기도 했다.

우일아이비씨는 2004년 영국계 투자회사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삼성물산 주식 5%를 사들이며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다 그해 말 전량 매각하는 과정에서 법적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과거 우일아이비씨 변호사들이 넥서스로 대거 옮겨와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전략수립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물산 일부 소액주주들도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편에 서기로 의견을 모으고 법무법인 넥서스를 통해 주권위임과 관련한 자문을 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명망있는 법조가문이 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를 도와 최대 재벌가인 삼성가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데 대해 법조계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기업사냥이 일반화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로펌들이 법적 대리를 맡는 것은 통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로펌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명분이나 정서, 관례 등을 따지기보다 실리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회사들은 국내사정을 잘 몰라 국내 변호사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전략을 짜는 경우가 많다”며 “로펌들도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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