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 함량규제로 현대미포조선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선박연료유 전환 과정에서 항만의 저장탱커 부족분을 해상 급유(벙커링)용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이 대체해야 한다”며 “선주들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가 본격화되면 현대미포조선의 수혜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선박회사들은 황 함유량이 많은 고유황유에서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로 선박연료유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콜피오, 다미코 등의 글로벌 탱커(액체화물운반선) 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로 해상 급유에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포함한 중형 액체회물운반선(MR탱커)은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종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에만 135척의 MR탱커를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최 연구원은 이를 발주처와 조선사들이 선박 건조가격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는 언제인지 점치기가 어려울 뿐 시작되기만 하면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과 같은 수주호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2019년 매출 2조9120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1.2% 늘고 영업이익은 100%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