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선망을 활용해 전국적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가장 먼저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전국적 5G통신망을 구축하면 KT가 주력하는 기업 사이 거래(B2B)의 핵심사업인 클라우드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가장 많은 5G통신 기지국을 확보한 이동통신사는 KT로 파악된다.
KT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5G통신망 구축을 위해 개통한 기지국 수를 KT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KT가 전국에 개통한 기지국 수는 3만4729개다.
그 가운데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을 제외한 기지국 수는 1만2076개로 KT가 개통한 5G통신 기지국 수의 3분의 1을 넘는다.
가장 많은 5G통신 기지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LG유플러스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KT는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5G통신을 위한 상당수의 기지국을 세우며 전국적 5G통신망 확보에 속도가 가장 빠르다.
KT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구축한 상당수의 5G통신망은 이미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유선망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과거 공기업일 때부터 확보하고 있는 유선망을 기반으로 5G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KT가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전국적 5G통신망 구축이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5G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5G통신용 기지국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집중국사까지 유선 전송망을 갖춰야 한다.
KT는 이때 필요한 유선 전송망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광케이블망을 활용하고 있다.
KT는 기존의 광케이블을 망구조 변경 없이 5G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이를 가능하게 하는 ‘5G 멀티플렉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5G통신망 구축 초기부터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광케이블을 활용해 5G통신망을 구축하기 때문에 빠르게 전국적 5G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축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광케이블을 보유해 5G네트워크 구축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추가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부분에서도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국적 5G통신망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지역 이외에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뿐 아니라 기업고객들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5G통신의 주된 수익모델을 기업 사이의 거래로 두고 기업이나 기관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고 있는데 이때 가장 앞세우고 있는 것이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사업이다.
KT가 클라우드사업에서 내세우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전국의 통신센터를 기반으로 한 ‘5G 에지 클라우드서비스’다.
에지 클라우드는 지역별로 분산된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로 가장 가까운 통신센터에서 데이터가 처리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줄어 데이터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서울의 3곳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곳에 이미 확보하고 있는 통신센터를 기반으로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5G통신을 활용한 기업 사이의 거래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KT의 유무선 인프라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사이 거래에서 특화된 5G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