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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공짜' 구글포토로 무엇을 노리나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6-04 15: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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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공짜' 구글포토로 무엇을 노리나  
▲ 구글은 고품질사진을 무료, 무제한,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포토'를 공개한 뒤 몇 시간만에 출시했다.

구글을 이용하면 운영체제(OS)나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저장 할 수 있다. 심지어 무료로 사진이 자동으로 분류된다.

‘구글포토(Google Photos)’라는 앱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28일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I/O 2015’에서 구글포토를 공개하고 시장에 출시했다. 구글포토는 ‘무료, 무제한’ 그리고 편리함 때문에 출시 몇 시간 만에 다운로드 횟수 5만을 돌파했다.

구글은 왜 이렇게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을까? 구글 포토의 이용자 확대로 구글이 얻는 실익은 무엇일까?

◆ 클라우드시장 장악

4일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세계인구의 7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90%가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는 26억 명인데 2020년이 되면 그 수는 61억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급속도로 모바일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무선인터넷이 발달하자 IT업계는 클라우드시장 선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이 무료 무제한 서비스인 구글포토를 내놓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구글이 ‘공짜경쟁’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테라바이트(TB)의 저장공간을 이용하려면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240달러, 드롭박스는 1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84달러를 내야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30일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거론하며 클라우드시장에서 가장 강한 거인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컴퓨터칩 성능이 2배가 된다는 법칙이다. 실제로 저장장치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저장용량 1기가바이트(GB)의 값은 1993년 약 1천만 원이었지만 20년 뒤인 2003년 44원으로 떨어졌다. 23만분의 1 수준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저장장치의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0’에 수렴하겠지만 안정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여전히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결국 구글포토보다 더욱 나은 무제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 분야는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일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까지 운영하고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서비스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공짜' 구글포토로 무엇을 노리나  
▲ 무료, 무제한 사진 동영상 저장 서비스 '구글포토'

◆ 맞춤형 광고를 위한 공짜 개인정보 수집


구글은 사람들이 구글포토를 더 자주, 더 많이 이용해주기를 원한다.

구글포토를 이용하면 할수록 구글은 개인정보의 총집합인 사진과 동영상을 공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포토의 모든 사진과 동영상은 ‘구글포토 라이브러리’라는 가상의 공간(클라우드)에 저장된다. 구글포토 앱을 설치한 뒤 ‘백업과 동기화’ 기능을 켜두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들어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모두 라이브러리에 보관된다.

구글은 정보들을 알아서 저장·선택·분류·공유해주는 ‘머신러닝’ 기능을 구글포토에 탑재했다.

구글포토의 머신러닝 기술은 얼굴인식까지 가능해 이름, 거주지 등 구체적 정보가 없어도 특정인물의 사생활에 접근이 가능하다.

구글은 구글포토를 통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해 개인의 습관과 취향을 쉽게 분석할 수 있다.

구글포토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구글의 가장 큰 수입원인 광고수익으로 이어진다. 구글이 더 많은 개인정보를 얻을수록 수입도 늘어난다. 개인정보를 분석해 가장 필요한 광고를 적시적소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광고수익으로 118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구글포토 출시 이후 다수의 IT 전문매체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제국’의 최종목표는 당신의 개인정보”라고 경고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3일 구글 포토를 겨냥해 “무료 사진저장 서비스와 같은 기술로 수집한 자료를 기업들이 어떻게 이용할지 알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팀 쿡은 “사용자들은 이런 무료 서비스를 선호하겠지만 검색기록이나 가족사진과 같은 정보가 광고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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