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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건자재회사 유진기업 앞세워 면세점 입찰 뛰어든 이유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02 17: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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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건자재회사 유진기업 앞세워 면세점 입찰 뛰어든 이유  
▲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3곳을 놓고 치열한 한판승부가 시작됐다. 업계에서 “메이저리그보다 더 흥미진진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번 면세점 입찰경쟁은 유통업체뿐 아니라 다소 ‘뜬금없다’ 싶은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이색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이 1일 마감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신청에 참여한 곳은 대기업이 7곳, 중소·중견기업이 14곳이다.

대기업 후보군은 마감일 전 이미 윤곽이 드러났다. 반면 1곳의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여러 중소·중견기업들이 막판에 몰려들었다. 경쟁률이 무려 14대 1로 치솟았다.

중소중견기업 후보들의 면면도 이채롭다. 대기업군이 유통대기업 중심이라면 이 부문은 유통과 패션은 물론이고 여행, 건설, 엔터테인먼트 업종까지 총망라돼 있다.

면세점사업과 관련성이 가장 적어 보이는 업종은 단연 건설업종이다. 14곳 후보들 가운데 유진기업이 눈에 띄는 이유다.

유진기업은 국내 래미콘업계 1위 회사다.

이번에 서울 시내면세점과 함께 사업자를 새로 뽑는 제주 시내면세점 경쟁에도 건설사인 부영주택과 우림건설이 도전했다.

대기업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사업에 뛰어든 만큼 건설사의 도전이 완전히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유진기업은 건설사라기보다 정확히 말해 건설자재 전문회사다. 면세점사업과 거리가 더욱 멀어 보인다.

유진기업은 이번에 서울 여의도 MBC사옥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을 후보지로 내세우긴 했으나 중견·중소기업군 가운데 여의도를 입지로 정한 곳은 유진기업이 유일하다.

유진기업은 이번 입찰을 앞두고 문화방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설자재업체로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MBC의 방송문화 콘텐츠를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진기업은 또 서울시관광협회와 서울종합관광종합센터를 여의도 면세점에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맺었다. 관광사업자들과 상생협력을 다지겠다는 뜻이다.

여의도는 다른 후보들이 입지로 내세운 동대문 등 시내 중심가보다 공항과 접근성이 좋다. 또 현재 비어있는 MBC사옥을 면세점으로 활용하는 만큼 규모와 주차시설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유진기업은 약점도 적지 않다. 유진기업은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데다 자금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번 면세사업자 선정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특혜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종합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공헌이나 동반성장 등에도 높은 배점이 주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유재필 창업주의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1985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 유 회장은 최근 면세사업 도전 외에도 1분기 재계 오너를 통틀어 ‘보수왕’으로 등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 회장이 지난 1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를 물러나면서 퇴직금을 포함해 모두 154억2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매출 7390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9%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가 줄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 회장이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유진기업은 면세점사업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번 유통업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인수합병에 뛰어들었으나 선종구 전 하이마트 전 회장과 이면계약을 체결해 법적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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