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반도체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추격에서 당분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중국업체 제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미국이 메모리반도체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중국 기업을 상대로 견제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 중국 반도체기업의 기술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시장 진출을 2016년부터 계획하던 중국 푸젠진화는 미국이 지난해 말부터 미국산 반도체장비와 기술 수출을 중단하자 D램 개발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허페이창신은 푸젠진화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체기술로 D램을 다시 설계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올해부터 낸드플래시시장 진출계획을 내놓은 YTMC와 관련한 시장 반응도 회의적이라고 바라봤다.
YMTC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낸드플래시 기술의 시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YMTC와 같은 새 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점도 중국의 메모리반도체사업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까지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며 반도체 진출 의지마저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장기적으로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도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중국 제재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단기적 감소를 피하기 어렵겠지만 중국 반도체기업이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