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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조성진, 프리미엄 주방가전에서 가전사업 활로 찾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06-01 1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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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조성진, 프리미엄 주방가전에서 가전사업 활로 찾다  
▲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지난 5월7일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부문 사장이 프리미엄 주방가전시장에서 가전사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프리미엄 주방가전은 대형 냉장고와 스마트 주방가전 등 고가의 주방가전 제품 라인업을 말한다. 가정이나 매장의 주방에 맞춤식으로 설치하는 빌트인 가전제품도 포함된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등 주력 주방가전의 디자인 개선과 신기술 도입을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가전사업부문의 성장이 둔화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익성이 높고 성장이 기대되는 프리미엄 주방가전에 주목하고 있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빌트인가전과 스마트가전 제품을 앞세워 해외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 윤부근, 삼성전자 프리미엄 주방가전의 원년 선언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방가전 신제품 ‘셰프컬렉션’의 공식 출시행사를 열고 “올해를 삼성전자 프리미엄 주방가전 판매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셰프컬렉션은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전기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고가의 주방가전제품 브랜드다.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가격은 최고 700만 원대로 같은 용량의 삼성전자 기존 제품의 네 배에 이른다.

윤 사장은 셰프컬렉션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을 통합하고 삼성전자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은 셰프컬렉션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세계의 유명 요리사들과 협업하며 전문가가 사용하는 특별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윤 사장은 셰프컬렉션의 마케팅 행사를 백화점과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등에서 진행하며 셰프컬렉션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사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셰프컬렉션 냉장고 제품은 ‘2015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시상식에서 냉장고 브랜드가치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셰프컬렉션의 품격과 가치를 강조해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세계의 프리미엄 냉장고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부근 조성진, 프리미엄 주방가전에서 가전사업 활로 찾다  
▲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조성진, LG전자 주력상품에서 세계1위 자신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프리미엄 주방가전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올해 국내에 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지 50주년을 맞은 사실을 강조하며 ‘백색가전 명가’라는 LG전자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주방가전 신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 냉장고 등 LG전자의 주방가전 주력상품에 역량을 쏟아 붓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얼음 제작기능과 고성능 정수기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냉장고 ‘디오스’ 신제품을 오는 8월까지 9개 국가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 신제품에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더블 매직스페이스’ 기술과 구간별 온도설정 기능을 추가했다. 일부 모델에 빌트인 태블릿PC가 설치돼 음악과 미디어 재생도 가능하다.

구본무 LG 회장은 얼마 전 LG전자의 주방가전사업 점검에 직접 나서며 프리미엄 주방가전의 디자인과 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0일 LG전자의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며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과 철저한 실행력을 겸비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당시 “냉장고 등 LG전자의 주력제품 분야에서 타협 없는 고품격 완성을 목표로 하겠다”며 “사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경쟁력으로 LG전자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주력상품인 프리미엄 냉장고 제품개발에 집중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5’에 참석해 “가전제품 전체 부문에서 힘들겠지만 LG전자가 주력하는 분야의 상품에서 세계1위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프리미엄 주방가전에 주목하는 이유

윤 사장과 조 사장이 프리미엄 주방가전사업에 온힘을 쏟는 것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이 역성장하고 있는 현실과 직결된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생활가전사업 부문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CE부문은 올해 1분기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HA사업부문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 분야에서 실적이 부진한 것은 세계 생활가전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등은 저가형제품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이얼의 세계시장 냉장고 점유율은 1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17.5%보다 낮지만 LG전자의 9.9%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이얼은 해마다 1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주방가전시장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기대되는 프리미엄가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 사장은 올해 초 ‘CES 2015’에 참석해 “세계 주방가전시장은 700억 달러 규모로 매우 크다”며 “특히 프리미엄부문의 잠재력이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윤부근 조성진, 프리미엄 주방가전에서 가전사업 활로 찾다  
▲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5월7일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제품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 빌트인과 스마트가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


윤 사장과 조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빌트인 주방가전과 스마트가전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빌트인 가전사업은 해외시장에서 큰 수익이 기대된다. 국내시장에서 빌트인 주방가전 비중이 전체의 20% 정도인 데 비해 북미와 유럽시장은 60% 정도에 이른다.

빌트인 주방가전사업은 여러 프리미엄 주방가전제품들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데다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 B2B를 통한 대규모 판매도 노릴 수 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1200개 미국 유통매장에 셰프컬렉션 주방가전제품을 전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빌트인가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국내에 이어 글로벌 주방가전시장도 공략해 세계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도 LG전자의 빌트인 주방가전 시리즈인 ‘LG스튜디오’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 ‘LG스튜디오’를 선보여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강화한 브랜드 ‘다이아몬드 콜렉션’도 북미시장에 출시한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신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가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축적한 앞선 기술력을 주방가전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와 생활가전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홈’ 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쉐프컬렉션의 오븐 제품 등을 스마트폰을 통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출시하며 스마트가전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냉장고는 스마트폰을 통해 냉장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윤부근 조성진, 프리미엄 주방가전에서 가전사업 활로 찾다  
▲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5월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최근 출시된 LG전자 에어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 프리미엄 주방가전시장에서 성공할까

일각에서 윤 사장과 조 사장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판매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방가전제품은 특성상 교체주기가 길어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주방가전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면 장기적 관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프리미엄 주방가전시장에서 외산 가전들의 인기가 높은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스메그와 밀레 등 해외 가전기업들은 국내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사업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하이얼 등 중국업체들도 프리미엄 주방가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주방가전으로 빌트인 주방가전시장에 나서는 것은 만만찮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빌트인 주방가전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여러 대를 한 번에 구매해야 하고 설치작업이 까다로워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수요가 널리 확대되기에 한계가 있다.

세계 빌트인 주방가전시장에서 밀레와 지멘스 등 유럽회사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을 들이기 위해서 차별화한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인기가 적은 식기세척기와 오븐 등의 주방가전 기술력에서 해외업체들에게 밀리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빌트인 가전에 포함되는 이 제품들의 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빌트인 주방가전은 국내보다 해외시장 비중이 월등히 높은 만큼 해외시장 현지화에 더 주력해야 한다”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스마트가전 등 분야에서 혁신적 신기술 개발로 해외업체들과 차별화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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