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가양동 부지를 직접 개발한다면 당장 매각하는 것보다 많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해 7월 가양동 부지에 업무시설 5개 동과 1200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한다는 계획을 서울시와 강서구에 제출했다.
가양동 부지는 최근 마곡도시개발지구 개발로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그룹과 롯데그룹 연구소에 이어 LG그룹 연구개발(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도 지난해 4월 마곡지구에 들어섰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컨벤션센터, 호텔, 비즈니스센터 등이 모인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마곡지구에 개발붐이 불면서 가양동 일대 아파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가양동 부지는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시가 가양동 부동산 관련 2차개발 계획을 승인한다면 가치는 더 오를 공산이 크다.
따라서 CJ그룹이 급하게 가양동 부지를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CJ그룹의 가양동 부지 개발계획 안건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서울시 경관 조정에 따른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대규모 용지 개발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이고 강서구도 가양동 부지 개발에 적극적이어서 관련 조례만 개정되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양동 부지 개발계획 승인 여부는 올해 하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진척이 없던 가양동 부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마곡지구 개발붐을 타고 CJ그룹과 강서구가 개발사업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가양동 부지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가양동 부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며 “매각설이 나오는 동시에 업무시설에 CJ그룹 계열사가 입주해 ‘CJ타운’을 만들 것이란 말도 나오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