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더 이상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여지가 없어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시선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
13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을 계속해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2015년 출시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펄어비스는 그동안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PC에서 모바일과 콘솔로 넓히는 데 집중해왔는데 플랫폼이 제한돼 있는 만큼 이런 방식의 성장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실제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엑스박스원’을 출시하자 주주들도 주가 상승요인이 소진됐다고 파악해 한때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을 오히려 더 많은 플랫폼으로 넓히는데 성공하면서 펄어비스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차단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11일 미국에서 ‘인투 디 어비스’ 행사를 열었는데 정경인 대표는 이 행사에서 “콘솔로 검은사막을 이식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며 “모든 주요 플랫폼에 검은사막을 출시해 더 많은 이용자가 검은사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인투 디 어비스에서 7월2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4용 검은사막의 사전주문을 받기로 했다.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사막에서 파생하는 신규 PC온라인게임 ‘섀도우 아레나’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섀도우 아레나는 여러 명이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검은사막의 일부 콘텐츠를 단독 게임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모바일과 콘솔을 넘어 클라우드 환경으로 진출할 채비도 하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실행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검은사막을 출시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게임을 탑재하면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하고 이용자의 기기는 게임 화면만 띄우게 된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낮은 사양의 기기를 사용하는 게임 이용자도 고사양 게임에 접근할 수 있어 검은사막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플랫폼에 검은사막 엑스박스원을 내놨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에 탑재할 검은사막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들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먼저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연말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에 검은사막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넓히면서도 최초의 검은사막 게임인 PC온라인 검은사막도 소홀히 두지 않고 있다.
특히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은 검은사막 서비스 이관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8일 이용자간담회 전에 이용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이 게임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한 뒤 하루 이용자 수가 2배 정도 늘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펄어비스는 미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4용 검은사막 출시와 섀도우 아레나 출시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게임은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K’ ‘프로젝트V’보다 먼저 출시될 전망”이라며 “펄어비스가 신규 게임을 잇따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단일게임에 의존한다는 점 때문에 발생하는 시장의 우려를 점차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