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이사회를 상대로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게 된 배경과 보수 및 퇴직금 지급기준 등을 묻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 KCGI 기업로고.
KCGI는 12일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조 전무가 각종 문제의 수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 전무를 사퇴시킨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한지 2개월 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한다”며 “KCGI는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소위 ‘물컵 갑질’이 2018년 4월 언론에 보도된 뒤 6개월 동안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가량 떨어졌다고 KCGI는 설명했다.
KCGI는 “조 전무의 일탈행위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다”며 “이에 따른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 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 등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2018년에 항공사업 면허 취소위기까지 몰렸고 올해 5월2일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했다고 KCGI는 봤다.
KCGI는 조 전무가 이런 사태에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다시 경영에 참여해 거액의 보수를 받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KCGI는 “조 전무는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도 2018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며 “‘갑질 논란’으로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KCGI는 “이런 사정을 봤을 때 조 전무가 이번에 다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전무의 경영복귀를 선택한 한진칼 이사회의 결정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KCGI는 “조 전무가 맡은 CMO(마케팅 최고관리자)를 해낼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하다”며 “한진칼 이사들이 아직도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의 ‘물컵 갑질’ 등으로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사의 주가 폭락 등 피해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조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 한진칼에서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기준을 묻는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