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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모, 방위사업청의 군함 수주로 한진중공업 활로 열기 총력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6-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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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일감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빠르면 2019년 말에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의 분할 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92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병모</a>, 방위사업청의 군함 수주로 한진중공업 활로 열기 총력전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 사장은 채권단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 위해 방위사업청이 발주하는 군함을 수주하는데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부에 따르면 2019년 중소조선사를 살리기 위해 공공선박 40척을 발주하는데 5조5천억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방위사업청의 중소형 군함 발주가 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군함 발주가 한진중공업에게 일감 확보의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와 연결관계가 해소돼 조선부문에 방산 분야의 선박을 건조하는 특수선사업만이 남아 있다.

선박 수주 영업력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장은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의 일감 확보를 위해 이번 군함 발주에서 의미 있는 수주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23척의 특수선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고로 환산하면 9264억 원이다.

그러나 2020년 말 해군이 발주한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을 인도하고 나면 더 이상 일감이 없다. 이마저도 모두 후행공정만이 남았고 선박 블록제작 등 선행공정의 작업장 직원들은 이미 휴직에 들어갔다.

특수선사업을 진행하는 경쟁자가 적다는 점은 이 사장이 일감을 따내는 데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 국내에서 방산 분야의 선박을 건조하는 회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강엠앤티, 한진중공업 4곳뿐이다.

한진중공업과 삼강엠앤티가 중소형 군함의 건조를 도맡고 있어 이번 수주전에서도 경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중소형 군함 수주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중소형 군함 수주전에는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군함 발주와 별개로 2028년까지 이지스함 3척 건조에 3조9천억 원, 잠수함 3척 건조에 3조4천억 원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이지스함 수주를,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는 “다른 관공선보다 대형 군함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중소형 군함 발주가 중소조선사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 있는 만큼 수주전 참여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군용 특수선사업은 건조능력을 갖춘 조선사가 적어 중소형 군함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일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에서는 일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3일 원주 세경1차아파트의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는데 이 사업의 수주 규모는 747억 원가량이다.

5월에는 인천 북항의 배후부지 매각을 2건 진행해 31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이 부지에 물류센터를 짓는 계획에 공동시공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병모 사장이 조선부문에서도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한진중공업은 두 주력사업의 계속성이 입증돼 분할매각을 피할 수도 있다. 채권단이 조선부문에 경험이 풍부한  이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 의도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중공업은 2018년 조선부문이 3897억 원의 적자를 내는 동안 부동산 임대업 등의 기타사업을 통해 손실을 메웠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1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90억 원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이 사장이 조선부문을 되살리는 일만 남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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