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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SM엔터테인먼트에게 "이수만 개인기업 합병해야" 요구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6-05 16: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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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지급하는 것을 중단하고 라이크기획과 합병하라고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5일 SM엔터테인먼트 앞으로 보낸 ‘에스엠,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렇게 촉구했다.
 
KB자산운용, SM엔터테인먼트에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수만</a> 개인기업 합병해야" 요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주주서한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영업이익 상당부분을 창업자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요구와 함께 연예기획사업 외에 외식 및 부동산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KB자산운용은 5월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소액주주와 오너 사이의 이해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의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구했다.

라이크기획은 1995년 설립된 회사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를 대상으로 프로듀싱을 해주는 대가로 SM엔터테인먼트으로부터 인세를 받고 있다. 현재 이수만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라이크기획은 2000년 SM엔터테인먼트가 상장된 뒤 19년 동안 인세 965억 원을 받았다.

2015년부터 인세 지급방식은 ‘음반 매출 최대 15%’에서 ‘총 매출 최대 6%’로 변경됐다. 변경된 뒤 4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인세 지출은 168억 원이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으로 치면 3년 동안 46%가 라이크기획으로 흘러간 셈이다. 

KB자산운용은 “경쟁사는 내부 프로듀서로 제작이 가능한데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에게 외주를 줘 프로듀싱할 필요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SM엔터테인먼트와 라이크기획 사이의 계약 내용과 인세율 근거를 주주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게 연예기획사업 외의 사업도 정리할 것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USA’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리조트, 레스토랑사업을 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이로써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에스엠USA는 △호텔리조트 운영 △와이너리 △여행업 △부동산사업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스엠에프앤비는 서울 청담동에서 레스토랑 ‘SMT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120억 원이 들어간 이 레스토랑은 최근 6년 동안 순적자 211억 원을 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USA 산하 자회사와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고려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며 “심지어 SM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한 이수만 회장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 기업문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다음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과 합병하고 비주력사업을 정산하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적게는 198억 원에서 최대 404억 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고 고객자산의 수탁자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하고자 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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