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PC와 TV,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업황 회복의 지연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4일 삼성전기 주가는 9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부품 공급을 확대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받을 타격도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PC와 TV,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은 주요 부품의 업황 악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삼성전기의 부품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무역분쟁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의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가동률은 지난해보다 17.2%포인트 낮아진 70.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자연히 매출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850억 원, 영업이익 848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늘지만 영업이익은 16.8%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