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후경쟁력포럼
2024 기후경쟁력포럼
인사이트  기자의 눈

조원태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소통 리더십', 대한항공에도 필요해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6-04 13:57: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수송보국’ 정신을 받들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국제행사 데뷔무대로 여겨졌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를 의장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 열린 3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소통 리더십', 대한항공에도 필요해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조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아들로서 치른 이번 총회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조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조 회장에게 큰 의미가 있다. 

조 회장은 행사 초반만 해도 회의에서 계속 긴장한 듯 보였다. 총회 의장을 맡은 직후 의사봉을 내려치다 잠깐 실수하면서 짧은 순간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집행위원 선임이 확정된 뒤에는 한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 눈에 띄게 느껴질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다.  

집행위원회는 IATA의 최고 정책 심의·의결기구다. 290여 개 항공사가 가입돼있는 IATA지만 집행위원회 위원은 31명에 불과하다.

조 회장이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오너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IATA에서 거둔 성공은 아직까지는 ‘조원태의 성공’이라기보다는 ‘조양호 아들로서의 성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이번 IATA 연차총회에서 조양호 전 회장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컸다. 조 회장으로서는 선친인 조 전 회장이 자랑하던 ‘세계 항공업계 인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개막식 직전 상영된 영상에는 조양호 전 회장의 생전의 열정적 모습이 항공업계를 이끌어 간 다른 세계적 인물들과 함께 등장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조양호 전 회장을 한 번 더 언급했을 뿐 아니라 개막식을 조양호 전 회장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조 회장은 분명 첫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IATA 총회를 마무리한 조 회장 앞에는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KCGI,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승계문제, 한진그룹 일가를 향한 여론의 싸늘한 시선 등 여러 가지 풀어야랄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이 마주하고 있는 국내 문제들은 결국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갑질)’에서 비롯된 여론 악화에서 출발한 것이다.

조양호 전 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통해 대한항공을 세계 수위권의 항공사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지만 ‘소통’의 부족이 결국 그의 말년에 여러가지 불명예스러운 사건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조 회장이 그런 점에서 조양호 전 회장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은 소통이다. 조 회장은 이미 그가 소통에 능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IATA 서울 총회가 종료된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IATA 준비문제도 있고 해서 직원들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저에겐 대한항공을 이용해주시는 고객도 고객이지만 직원들이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앞으로 회사문제에 집중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50년은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50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조 회장을 한진그룹 회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4월24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소통경영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 말이 허언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저는 아라곤, 아라손의 아들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타지소설 ‘반지의 제왕’과 동명의 영화에서 주인공 아라곤은 스스로를 소개할 때 반드시 ‘아라손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아라곤은 아라손의 아들이기 때문에 곤도르의 왕이 될 수 있었지만 온전히 그의 능력으로 ‘가장 위대한 인간의 왕’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한진그룹 회장과 IATA의 집행위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한진그룹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조양호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조원태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소통의 능력’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이번 IATA 연차총회에서도 조 회장은 얼굴에 계속해서 미소를 띄운 채 총회를 진행했다. IATA의 다른 간부들이 발언을 하거나 기자들이 질문할 때는 계속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버지의 '보스 리더십'과 달리 '부드러운 리더십'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조원태 회장이 IATA행사장에서 보여준 그 '부드러운 리더십'이 이제는 한진그룹 임직원들을 향해 발휘될 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인기기사

SK하이닉스-TSMC 강해지는 'HBM 동맹', 삼성전자 버거워지는 추격전 나병현 기자
기아 모하비 단종하고 셀토스 모델 늘리고, 전기차 시대 내연차 황혼기 다르다 허원석 기자
도시정비 속도 내고픈 서울시, 주민갈등 발목잡혀 신통기획 '신통찮네' 김지영 기자
대우건설 '써밋' 자체사업으로 부산 공략, 백정완 고수익 타운화 전략 통할까 류수재 기자
[플라스틱 순환경제] EU·미·중 포함 각국 플라스틱 사용·재활용 규제 확대, 한국도 .. 손영호 기자
호주 정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에 9조 규모 군함 건조 세부 계획안 요구 김호현 기자
영국 낙후지역 확 바꾼 건축계 죽마고우, 더현대광주 디자인 랜드마크로 만든다 윤인선 기자
[분양진단] GS건설 올해 분양사업 순항할까,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주목 장상유 기자
현대모비스 "전기차 부품 투자비중 70%로, 자율주행 투자는 줄일 것" 김지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지분가치 913억 달러, 5년 만에 30배 늘어 세계 갑부 17위 장상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