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요 전자부품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삼성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기가 애플 아이폰의 판매 감소에 따라 추가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일 "전자제품 수요 개선이 무역분쟁 영향으로 지연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하락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에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주력제품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올해 들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었지만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강화하면서 다시 악영향이 퍼지고 있다.
결국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까지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아이폰용 경연성기판 등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에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에서 애플을 상대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에 관세가 붙을 가능성도 나오면서 아이폰 판매는 최근 눈에 띄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장기 성장동력이 부재하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330억 원, 영업이익 82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6.6% 늘지만 영업이익은 19.2%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