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6-03 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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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관세 부과방침에 따라 멕시코 공장에서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최대 25%까지 올리겠다는 조치를 현실화하면 기아차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관세 부과가 시작된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기아차의 손익 추정치를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2018년 기준으로 멕시코에서 약 30만 대를 생산해 절반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한 차량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1600만 원으로 가정한다면 25% 관세 부과 때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400만 원이다.
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의 대미 수출 물량을 유지한다면 연간 6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기아차로서는 대체 판매시장을 확보하기 이전까지 일시적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을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관세 25%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늘려놓은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체 판매처를 찾아야 하고 당장 6~10월 관세 상승에 대한 대처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단기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해외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대통령은 외무부 장관을 워싱턴으로 보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과 5일부터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