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6-03 08: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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셑트리온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율이 커짐에 따라 목표주가가 조정됐다.
하지만 미국 진출에 관한 기대가 유효해 최근의 주가 조정은 오히려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할 기회인 것으로 분석됐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33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5월31일 셀트리온 주가는 19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전체적 하락으로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율을 좁히기 위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유럽에서 피하주사형 ‘램시마SC’의 성공여부에 따라 제2의 성장기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1조1260억 원, 영업이익 404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9.5% 증가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셀트리온 주식과 관련해 미래 성장 가능성보다 위험성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약가 인하로 셀트리온의 수익성 악화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램시마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 요인 가운데 하나다.
셀트리온 주식은 5월27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 출시될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성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두 바이오시밀러는 항암제이기 때문에 오리지날 의약품 업체들이 과다한 리베이트를 이용해 진입장벽을 쌓기 어렵다. 또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마케팅파트너인 ‘테바’가 보유한 항암제 판매채널을 이용해 미국 시장에 조기 침투가 가능하다.
미국은 두 항암제의 판매가격이 유럽보다 월등히 높아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평균 약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램시마SC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의 소화기병 주간 학술대회에서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램시마SC 54주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은 램시마SC(피하주사)가 기존 램시마(정맥주사) 투여군과 비교해 체내 약물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유효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2020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램시마SC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정맥과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이용한 처방이 환자들에게 편의성과 치료의 유효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높은 농도(정맥주사)로 염증수치를 낮추고 후속 관리는 편의성이 높은 처방(피하주사)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을 제외한 셀트리온 기초체력(펀더멘탈)의 변화는 전혀 없다고 판단된다”며 “지금이 하반기를 겨냥한 매수시점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