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봐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시스템반도체 공급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도 퀄컴 이외의 프로세서를 고려할 이유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기업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을 사들이기 어렵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레노버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도 미국 정부의 제재대상에 오를 가능성을 대비해 미국 반도체기업에 의존을 점차 낮추려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퀄컴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일은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프로세서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레노버는 이미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로라원 비전'에 처음으로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해 내놓았고 점차 엑시노스 적용 모델 수를 늘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엑시노스 프로세서 채용속도가 빨라지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점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한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를 탑재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판매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화웨이를 상대로 한 제재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에 대규모 수혜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마이크론을 대체하며 현지 전자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결국 스마트폰사업을 폐지해야 할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