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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권에 신규채용 확대를 주문했다.
이 총재는 정년이 만 60세로 늘어나면 청년실업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금융권이 실시하는 임금피크제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이 제도로 아낀 비용을 신규채용을 늘리는 데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는 2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고용이 사실상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016년부터 만 60세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앞으로 2~3년 동안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고용통계를 보면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고용대란 우려가 벌써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든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0.2%에 이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매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총재는 금융회사들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절감된 비용을 신규고용 확대에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최근 5500명 규모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한 일을 예로 들어 “금융권이 정년연장 시행을 앞두고 청년실업 등의 고용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올해 국민은행의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40% 늘리려 한다”며 “청년실업이 사회 전체의 심각한 문제가 된 만큼 부담이 커지더라도 신규채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도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서 여유 예산을 통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더 늘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협의회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