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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지원 외면, 포스하이알 뒤따르는 포스코플랜텍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5-22 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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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이 포스하이알의 전철을 밟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놓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는 물론이고 청산까지 감수한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포스코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다지고 있는 셈이다.

  권오준의 지원 외면, 포스하이알 뒤따르는 포스코플랜텍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플랜텍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 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해야 한다. 워크아웃 신청이 무산되면 포스하이알처럼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될 수도 있다.

22일 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기업신용위험평가를 한 결과 부실징후에 해당하는 C등급을 매겼다.

기업신용위험평가는 은행들이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을 걸러내기 위해 1년에 한 번 씩 거래기업을 전수조사해서 신용도 별로 A~D 등급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통상 C등급은 워크아웃, D등급은 파산 혹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산업은행은 평가결과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이 서면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스코플랜텍에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이 들어오면 채권단이 모여 워크아웃 개시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 회의에서 채권비율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다고 해도 채권단이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모기업인 포스코가 유동성을 공급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도 이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워크아웃을 신청해도 과연 75%의 채권단이 동의해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6일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가능성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포스코의 추가지원 없이는 워크아웃을 추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 이사회는 14일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포스코는 여러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미 5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포스코플랜텍에 지원한 만큼 더 이상 지원은 무리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권오준 회장은 최근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달에도 포스코의 또 다른 부실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포스하이알의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도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추가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져 청산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채권회수가 불가능해진 채권단의 반발이 예상된다.

포스하이알의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에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포스코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일 외환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약 444억 원을, 7일 하나은행 대출금 150억 원을, 13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대출금 199억 원을 모두 연체했다.

포스코플랜텍이 갚지 못한 대출 원리금만 800억 원 가량으로 자기 자본의 37%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포스하이알과 마찬가지로 포스코플렌텍 역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시절 만들어진 회사인 만큼 권 회장은 정 전 회장 시절과 확실한 단절 차원에서라도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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