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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김병주, MBK파트너스 자금력으로 롯데카드 인수전 '뒤집기'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5-21 1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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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롯데지주를 설득해 결국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과거 코웨이,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등 조 단위를 넘는 대형매물 인수전에서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던 경험이 십분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주</a>, MBK파트너스 자금력으로 롯데카드 인수전 '뒤집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2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가 선정된 뒤에도 꾸준히 롯데지주 측과 접촉을 이어가며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지주가 공정거래법상 10월까지 롯데카드 매각을 마무리해야하지만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의 검찰수사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 지연 가능성 및 ‘지분 파킹의혹’ 등이 불거지며 잡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이런 롯데지주의 처지를 파고들어 본입찰 때보다 더 좋은 조건을 담은 인수제안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본입찰에서 롯데카드 지분 80% 인수가격으로 1조44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MBK파트너스측도 이번에는 그에 버금가는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뒤에도 차순위협상대상자 지위에서 매각자의 상황을 파고드는 새로운 제안서로 결국 인수에 성공한 경험이 많다. 

MBK파트너스는 주로 1조 원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에 뛰어들며 '규모의 경제'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조 단위의 기업 인수와 투자금 회수에 김 회장의 판단력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ING생명 인수전에서 2조 원을 웃도는 인수가격을 제시한 보고펀드에 밀렸지만 차순위협상자였던 MBK파트너스는 1조8400억 원을 제시해 뒤집기에 성공했다.

당시 매각자였던 ING그룹이 2012년에 KB금융그룹에 ING생명을 매각하려다 무산됐던 만큼 MBK파트너스가 탄탄한 인수자금 여력 등을 앞세워 보고펀드가 제시한 것보다 낮은 인수가격으로 인수협상을 끝냈다.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전에서도 MBK파트너스는 역전극을 펼쳤다.

당시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탠다드차타드프리이빗에쿼티(SC PE)를 선정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스탠다드차타드프리이빗에쿼티의 자금조달 계획 및 가격조건에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구체적 인수금융 계획을 제시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를 1조1300억 원에 품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도 KTB프라이빗에쿼티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MBK파트너스는 1조2천억 원에 코웨이를 인수했다.

당시 KTB프라이빗에쿼티의 자금조달 계획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자금확보가 시급했던 웅진의 처지를 적극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인수전 막판에 뒤집기에 성공했던 매물이 모두 조 단위의 대형 거래라는 점에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사모펀드 1위로서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MBK파트너스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인수합병시장에서 조 단위가 넘는 매물은 그 가격 만큼 매력이 크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규모 자금력 역시 필요하다. 결국 자금조달 계획 및 거래 안정성에서 MBK파트너스가 승기를 잡아온 셈이다.

단순히 인수가격을 높게 받아야하는 것 뿐 아니라 자금을 확보해야하거나 안정적으로 거래를 진행해야할 필요가 높은 매각자의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온 셈이다.

김 회장은 '냉철한 승부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데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거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수를 던진 점도 MBK파트너스의 '막판 뒤집기'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는 MBK파트너스는 기존에 ING생명을 인수했던 사례가 있는 데다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린 만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것으로 점쳐지는 점도 MBK파트너스가 지닌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지주가 한앤컴퍼니와 우선협상을 벌이며 예상보다 매각시기가 늦춰진 만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의 협상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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