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를 놓고 메디톡스와 분쟁을 겪고 있는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8일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보툴리눔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15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명령은 증거 개시절차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대웅제약에는 강제 제출의무가 부여된다.
메디톡스는 올해 2월 미국 앨러간과 함께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이 담긴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불법행위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내부 검토를 거쳐 3월1일 공식조사에 착수했다.
메디톡스의 제소를 맡고 있는 미국 현지 법무법인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은 "국제무역위원회 행정판사는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대웅제약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검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토록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행위를 밝혀낼 것"이며 "출처가 불분명한 보툴리눔 균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20여 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