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3차 신규 공공택지 발표로 3기 신도시 윤곽이 모두 드러나면서 부동산 디벨로퍼(종합개발사업자)로서 역량을 지닌 HDC현대산업개발에 시선이 쏠린다.
8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개발계획 부지가 3기 신도시에 인접해 있어 신도시 개발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B노선 등 주요 역세권에 사업지가 몰려있다”며 “GTX 등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3기 신도시계획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역세권이나 교통망 연결지역의 개발사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과 의정부 주상복합사업 등 GTX-C노선이 예정된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TX-C노선은 경기 군포 금정에서 서울 삼성역, 광운대역, 창동역을 거쳐 경기 의정부까지 45.8km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창동 역세권 복합개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부지를 소유한 것은 아니지만 GTX-C노선 계획에 포함돼있어 향후 운영사업에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GTX-A가 지나는 파주 운정에 49만5867㎡(15만 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주 희망타운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파주 운정은 2기 신도시에 포함됐던 지역인데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일부 2기 신도시도 서울 생활권역에 포함돼 주변 지역에서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외에도 신도시 개발계획의 성공에 핵심요소인 GTX노선 건설에 직접 참여하는 대림산업의 실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GTX-A노선을 수주한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주시공사로 공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고려개발과 삼호가 각각 보유한 지분 4.5%를 합하면 지분율은 41%까지 올라간다.
대림산업은 GTX-A노선 사업을 7997억 원에 계약했다. 고려개발과 삼호까지 합치면 수주금액은 1조247억 원에 이른다.
나머지 GTX-B노선과 GTX-C노선은 아직 시행주체와 시공사가 결정되지 않아 모든 건설사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대책을 통해 정부 정책이 더 이상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시장이 국내 건설사 실적에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2018년 ‘9·13 부동산 종합대책’에서 수도권에 주택 3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하며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 2차에 걸쳐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이 3기 신도시 입지로 확정됐고 7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지구가 마지막으로 발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