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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상속받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4-08 2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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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상속받나  
▲ 정몽구(왼쪽)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뉴시스>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식 가치는 4조 원 정도다. 정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물려받고 순환출자를 해소해 현대차그룹 전체에 대한 완벽한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대략 6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려 2조 원에 이르는 거액의 간격이 생긴다. 이 간극을 메우는 방안으로 현대차그룹은 지주사 제체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정의선의 보유 지분 가치 '4조'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이번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현대이노션을 포함해 현대글로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스코, 현대오토에버, 서림개발 등 모두 8곳이다. 지분 가치는 모두 4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정 부회장의 가장 큰 자산은 현대글로비스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 원에 육박한다. 현대글로비스 지분가치가 정 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의 70%를 차지한다.

현대이노션 지분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다음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이노션 지분 40%를 사모투자전문회사 컨소시엄에 넘기면서 4천억 원을 받는 것으로 잠정합의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의 가치도 합병가액 기준으로 평가하면 3590억 원에 육박한다. 이 지분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금액이 더욱 늘어날 수 있고 얼마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의 보유한 현대차(0.0003%)와 기아차(1.75%) 지분가치는 각각 17억 원, 43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각하기 어렵다.

이밖에도 정 부회장은 비상장 계열사 현대위스코(40%), 현대오토에버(20%), 서림개발(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완벽한 승계를 위해 필요한 돈 '6조'

정 부회장은 4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완벽하기 상속받으려면 최대 6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다. 현대건설과 현대카드,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3개 핵심 계열사에 종속돼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7.0%), 현대자동차(5.17%), 현대글로비스(11.51%), 현대제철(11.84%) 등을 포함해 소수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면서 현대차그룹 전반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수는 9개에 불과하지만 그룹 전체 계열사 수는 모두 56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상속받나  
▲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이 정 회장이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대략 3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현대차, 현대제철의 지분가치가 6조 원가량인데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이를 물려받을 경우 50% 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보유 지분가치가 4조 원을 넘기 때문에 현금화만 되면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 지분을 물려받고 증여세를 낼 여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 경우 정 부회장은 순환출자 고리까지 넘겨받아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게된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정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보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면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향후 현대모비스가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더욱 공공이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88%)과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5.66%)을 인수할 경우 최소 5조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6.96%)를 상속받아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그룹을 완벽히 승계하려면 추가로 1조 원이 더 필요하다.

곧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통해 상호출자를 해소하고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6조 원 가량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 모비스 지분 매입 = 지주사체제 전환 신호탄?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에 나선다면 현대차그룹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승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곳의 지배권을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기존 체제에서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지분을 물려받고 게다가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데 동원해야 할 자금보다 훨씬 적다.

현대차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첫 번째 방식은 현대모비스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를 분리한 뒤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그룹 승계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사이에 상호출자가 형성되는데, 이를 해소하는 데 5조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두 번째 방식은 현대모비스의 지주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것이다. 이 경우 두 회사의 지주부문을 합병하기 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의 최대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의 또 다른 방식은 현대모비스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기아차와 현대제철에서 각각 지주 부문을 분리해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LG그룹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LG화학과 LG전자의 지주 부문을 각각 분리한 후 지주사를 별도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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