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로 수사가 확대될지에 시선이 몰린다.
경찰은 승리씨가 일본 투자자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고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YG엔터테인먼트의 세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승리씨의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한 보강수사를 진행했으며 다음주에 승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씨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 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이들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 전 대표 역시 성매매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회장 일행 7명 가운데 일부가 성매수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경찰은 이 일행이 서울의 한 호텔에 숙박하면서 승리씨의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숙박비용을 결제한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 재무책임자 조사 및 제출자료 확인결과 YG엔터테인먼트 측과 승리의 계약 내용에 따라 법인카드의 개인용도 지출도 가능하고 한도를 초과한 개인 사용금과 관련해 수익 배분금과 상계처리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법인카드 사용 과정에서 승리씨 또는 YG엔터테인먼트 측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국세청 역시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의 세무조사를 진행하며 현재 경찰과 협업을 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승리씨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를 이번주까지 마무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버닝썬 자금 횡령과 관련한 보강수사를 진행해 다음주로 신청을 미뤘다.
현재 경찰은 성매매와 연관된 여성 17명도 입건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은 여성들은 대부분 혐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경찰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씨 생일파티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40대 여성을 조사했다. 이 여성은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동원했으며 이와 관련을 돈을 받았다.
이 여성은 당시 성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 돈의 대가가 성매매 대금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승리씨는 ‘버닝썬 자금 횡령’과 관련해서도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2억 원이 승리씨와 유 전 대표가 차린 주점인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내용을 파악했다. 승리씨는 유리홀딩스 법인의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씨와 유 전 대표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을 근거로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