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올해 반도체업황 회복을 이끌기 역부족일 수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일 "메모리반도체업황이 하반기에 회복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막대한 재고 부담으로 판매가격 하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기업들이 쌓아두고 있는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보다 출하량을 우선순위로 두는 물량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의 공급조절 노력도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2분기 D램 평균 가격은 1분기와 비교해 22%,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15% 떨어지며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공급량을 조절하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업황 반등을 이끌기 충분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지난 2~3년 동안 공격적 시설투자로 반도체 출하량을 크게 늘린 만큼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59조3천억 원, 영업이익 11조8천억 원을 보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73.5%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