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한국 정부, 론스타와 5조 규모 국제소송 시작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5-14 18:19:0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국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 시작된다.

투자자-국가 간 소송은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현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이나 법 때문에 입은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국제기구의 중재를 받는 제도다.

이번 소송은 한국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치르는 투자자-국가 간 소송이다. 소송에 질 경우 물어줘야 하는 배상금도 5조 원이 넘는다.

◆ 한국 정부,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 문제로 ISD 시작

세계은행의 중재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정부와 론스타 관계자 등 소송 당사자와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투자자-국가 간 소송의 1차 심리를 연다.

  한국 정부, 론스타와 5조 규모 국제소송 시작  
▲ 한국 정부와 론스타가 오는 15일(현지시각) 외환은행 매각 승인 과정을 놓고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를 시작한다. <뉴시스>
론스타는 2007~2012년 동안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을 지연하고 불합리하게 세금을 매겨 약 5조1천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며 2012년 11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중재를 신청했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이에 따라 1차 심리에서 외환은행 매각 승인과정과 세금 부과에 대한 론스타 측의 주장과 한국 정부의 반론을 듣는 초기 구두심문을 한다고 알려졌다.

1차 심리에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는 증인심문 절차도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인들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승인 과정에 관여한 금융당국과 경제부처 수장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1차 심리는 오는 24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된다. 한국 정부와 론스타는 이번 심리를 일반인의 참관 없이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 소송 성립 여부로 공방 예상돼

한국 정부와 론스타는 1차 심리에서 이번 소송의 성립 여부를 놓고 관할권 문제로 법적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론스타는 벨기에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자회사들을 통해 외환은행 등 국내 자산에 투자했다. 페이퍼컴퍼니는 실체없이 서류로만 존재하는 상태로 기능을 수행하는 회사다.

론스타는 당시 국내자산 투자가 ‘한국-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협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본사가 아닌 벨기에법인을 통해 외환은행을 매각했기 때문에 투자협정에 따라 한국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론스타는 국세청이 투자협정을 위반하고 자의적으로 8천억 원대의 세금을 물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협정에 페이퍼컴퍼니의 투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없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론스타가 실체없는 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만큼 투자협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 한국 정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지연도 쟁점화

이번 심리에서는 한국 정부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느리게 진행한 점에 대한 정당성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2003년 10월 외환은행을 1조3834억 원에 사들였다. 그 뒤 2006년부터 외환은행을 되팔려고 시도했다. 론스타는 국민은행, HSBC은행과 협상이 실패한 뒤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3조9157억 원에 넘겼다.

론스타는 이 과정에서 HSBC은행에 2007년 9월 외환은행 지분 51%를 5조9376억 원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매각 승인을 늦춰 무산되면서 더 큰 매각차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론스타는 이를 근거로 한국 정부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외환은행에 관련된 사법절차가 당시 2건이나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매각을 빠르게 승인할 수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론스타는 2006년 12월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대한 배임사건으로 기소됐다. 2007년 1월에는 외환은행-카드 합병 관련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됐다. 2007년 9월에는 두 사건 모두 법정공방이 진행되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최태원 엔비디아 젠슨황과 실리콘밸리서 '치맥 회동', SK하이닉스 HBM 동맹 강화 기대
개인정보분쟁조정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집단분쟁조정 착수, "실질적 피해 구제 노력"
KT 사외이사 후보에 윤종수·김영한·권명숙 확정, 이사회 규정도 개정
삼성증권 2025년 순이익 사상 첫 1조 돌파, 국내외 주식 수수료 대폭 증가 
에쓰오일 사우디와 폴리에틸렌 5조5천억 수출 계약, 샤힌프로젝트 판로 확보
[오늘의 주목주] '역대 최대 실적' 미래에셋증권 주가 11%대 상승, 코스닥 삼천당제..
외교장관 조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비관세장벽 개선 없으면 관세 인상하겠다 말해"
[9일 오!정말] 국힘 안상훈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에서 보던 숙청 정치"
크래프톤 대표 김창한 "구글 딥마인드 프로젝트 지니, 단기간 내 게임 개발 대체하진 않..
코스피 기관·외국인 매수세에 5290선 상승, 원/달러 환율 1460.3원 마감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