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보툴렉스'를 중국에 출시해 수익성 둔화의 돌파구를 찾는다.
휴젤은 국내 보톡스시장의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둔화하자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휴젤 관계자에 따르면 휴젤은 2020년 1분기부터 보툴렉스를 중국에서 판매를 추진한다.
휴젤은 24일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에 임상3상을 마친 보툴렉스의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신청서를 접수하면 보통 12개월 안에 품목허가가 승인되는 것을 고려하면 2020년 1분기에는 휴젤이 품목허가를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보툴리눔 톡스시장은 허가 받은 제품이 판매될 수 있는 정식시장으로만 한정해도 약 1억3천만 달러(약 1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국의 비공식시장은 정식시장의 수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성형외과 수도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아 유통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 2종뿐이기 때문에 신규 수요 창출에 따른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이 중국과 같은 새 시장을 개척을 서두르는 것은 국내에서 수익성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휴젤은 2017년 경쟁사인 메디톡스가 생산능력에 한계를 보인 틈을 노려 생산능력을 키운 결과 국내에서 점유율을 메디톡스와 양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후발업체들이 진입하고 경쟁이 더욱 심화하면서 납품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과거 수십만 원에 이르렀던 보툴리눔 톡신 시술가격은 평균 10만 원 이하에 형성돼 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도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는 휴젤보다 앞서 지난해 2월 '뉴로녹스'의 판매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3분기부터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삼아 '나보타'의 임상3상을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시작한다.
휴젤은 적극적 현지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휴젤은 검증된 제품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을 펼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정식시장은 높은 시술가격과 비공식시장의 존재로 인구수와 성형에 대한 관심에 비해 지나치게 작게 형성돼 있다"며 "가격 인하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비공식시장 소비자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젤의 보툴렉스 판매를 담당할 현지기업 사환제약은 중국 병원 의약품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유통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휴젤의 점유율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중국을 발판으로 5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보툴리눔 톡신 세계시장으로 진출도 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이번 중국 허가신청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2020년 1분기 중국 품목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2021년 유럽, 2022년 북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