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캐릭터 ‘스푼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젊고 여성 취향에도 맞는 스푼즈 이미지를 내세워 게임 이용자층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게임부문 강화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27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다. 1층에서는 스푼즈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2층에서는 ‘스푼즈 카페’를 운영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스푼즈 매장을 여는 목적은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스푼즈를 알리는 데 있다”며 “상설매장을 연 만큼 적극적 마케팅으로 스푼즈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오프라인매장을 통해 접점을 넓혀 캐릭터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사동 매장을 6개월 동안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기존에는 합정과 신촌 등에 일주일 정도씩 임시매장을 개장해왔다.
엔씨소프트는 4일 아이돌그룹 뉴이스트를 스푼즈의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스푼즈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지식재산권인 스푼즈를 통해 젊고 새로운 게임 인구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푼즈는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파스텔톤 색감으로 제작돼 10~20대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했다.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 ‘리니지’는 1998년에 출시됐다. 최근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시각효과 등을 개선했으나 21년차에 접어든 게임인 만큼 노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대부분 30~40대 남성인 탓에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홍보할 때도 이용자들의 10~20대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춘 광고를 제작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에 새로 유입되는 이용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리니지를 모바일환경으로 옮긴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게임 매출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지만 정작 게임 이용자는 경쟁게임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보다 적다.
모바일앱 분석 사이트 앱에이프에 따르면 매출 상위 20위 모바일게임 가운데 리니지M은 하루 평균 이용자 수 기준 12위로 집계됐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7위였다.
▲ 엔씨소프트는 2018년 12월21~27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안 롯데시네마에 '스푼즈' 임시매장을 운영했다.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스푼즈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부문에서 리니지M 의존도가 높다. 리니지M은 1년에 9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지만 이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매출 가운데 95%에 이르는 수치다.
리니지M이 출시되기 전인 2016년 엔씨소프트 매출 가운데 모바일게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그쳤다.
엔씨소프트는 스푼즈를 활용한 새 게임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레이싱’과 ‘프렌즈타운’ 등을 제작했는데 이 게임들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했다. 스푼즈가 인기를 끈다면 엔씨소프트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이 부재한 엔씨소프트가 스푼즈를 알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검색 통계 사이트 구글트렌드에 ‘스푼즈’는 아직 집계되지 않는다. 엔씨소프트는 스푼즈를 2018년 5월 출시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뉴이스트, 롯데시네마 등과 협업하면서 스푼즈 인지도가 올라갔다”면서도 “스푼즈 캐릭터사업은 길게 보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