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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왜 호실적에도 주가 저공비행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5-12 17: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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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왜 호실적에도 주가 저공비행하나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실적개선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년 만에 1분기에 흑자를 냈다. 대한항공도 유가하락에 힘입어 1분기에 큰폭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경영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저비용항공사를 올해 출범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영향을 받아 힘을 못쓰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안팎에 산재한 불확실성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3.5% 떨어진 68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9200원대까지 올랐지만 한 달 사이 26%나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에 7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한 뒤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영업이익이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자 일부 증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금호산업 인수전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도 손에 쥐게 된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 인수전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 때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급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금호산업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항공사인 ‘서울에어’의 연내출범이 불확실한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서울에어의 연내출범을 강조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시장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올해가 투자의 적기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애초 5월에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사고가 벌어지면서 신청을 6월로 미뤘다.

국제유가가 조금씩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아시아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 들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당분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는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항공, 지배구조 개편 영향 받아

대한항공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2.77% 떨어진 4만3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창이던 지난달 장중 5만46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2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2천억 원가량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있었던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과 저비용항공사의 약진 등 여러 악재에도 지난해 1분기 거둔 영업이익 212억 원의 10배 정도인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전문가들도 대한항공에 대해 여객수요와 화물수요가 모두 늘어나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한항공 주가는 한 달 동안 17% 넘게 하락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지주사인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한진칼 아래 정석기업과 한진, 대한항공 등 핵심 계열사가 놓인 형태로 단순해진다.

하지만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지분 7.95%를 매각하는 일이 아직 남아있다. 공정거래법이 지주회사 요건에서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 지분소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은 조만간 대한항공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블록딜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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