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원전 2기 수주전에서 한국과 미국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원전 2기 규모는 1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과 미국이 컨소시엄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바라봤다.
▲ APR1400 원자로를 사용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 |
미국 데일리베스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의 일부 미국 업체들을 한국 국영에너지회사들로 바꿀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전에서 러시아와 중국에게 뒤쳐지는 것으로 판단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허 연구원은 “3월 미국 정부는 7개 기업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 기술 수출을 승인했지만 부품 수출은 승인하지 않았다”며 “실제 발주는 올해 말~내년 초이지만 그 이전에 한미 컨소시엄 구성, 2~3개 국가 숏리스트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컨소시엄을 이루면 미국 원자로 AP1000 또는 한국 원자로 APR1400이 채택될 수 있다. APR1400은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자로다.
허 연구원은 “APR1400으로 할 때보다 역할과 수주금액은 줄어들지만 AP1000을 채택했을 때도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한전KPS 등의 역할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전기술은 종합설계,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등 외주 생산, 한전KPS는 원전 정비 일정 부분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하면 향후 영국, 체코, 폴란드 등 다른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