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젊은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 회장은 30대 이하 고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토스, 뱅크샐러드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는 젊은 고객들을 우리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젊은층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인기 캐릭터를 체크카드 모델로 이용하고 전달 실적이 없어도 각종 카드 할인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내놓은 ‘인터넷전문은행 연령대별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1월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전체 고객 가운데 69.2%(560만7310명)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젊은 고객 비중이 매우 높다.

손 회장은 젊은 고객의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방안을 내놓으며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우리 여행적금’의 계좌 발급개수 한도를 기존 10만 계좌에서 20만 계좌로 늘린 것도 젊은층의 여행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여행적금은 우리은행과 제주항공이 제휴해 만든 상품으로 최고금리 연 6%를 제공하고 적금고객에게는 다양한 여행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젊은층의 관심사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여행이라는 점에 착안해 여행적금을 만들었다”며 “출시 당시에는 10만 계좌 한정으로 상품을 내놨는데 젊은 고객에게 인기가 많아 20만 계좌로 한도를 늘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금융상품 출시뿐만 아니라 30대 이하가 좋아하는 분야를 후원하는 등 젊은 고객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월에는 국제적 온라인 게임회사인 라이엇게임즈과 협업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타이틀 스폰서를 따내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으로 손 회장은 이 게임과 관련된 경기를 후원함으로써 젊은층에게 우리은행의 브랜드를 인식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손 회장이 선보인 '유스(Youth) 브랜드: 스무살 우리’도 젊은 고객 공략의 일환이다.

우리은행은 최고 금리 연 3.8%의 ‘스무살우리 적금’을 출시하고 대학생 홍보대사를 뽑아 젊음과 우리은행에 관련된 홍보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손 회장은 젊은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로 광고모델을 변경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젊은층의 주목을 받자 우리은행도 광고모델을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3월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아이돌그룹 100대 브랜드’ 가운데 블랙핑크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로 출범하는 등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젊은층의 관심사를 끊임없이 분석해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