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은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35%가량 하락한 점을 놓고는 주주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는 올해 KB금융지주의 4대 과제로 △계열사와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 △핵심 인프라 혁신 및 고도화를 통한 차별적 비즈니스체계 구축 △KB금융지주 고유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 혁신 △사업영역의 지속적 확대를 꼽았다.
윤 회장은 "국내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 점, 금융권에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여러 규제와 관련해 대처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는 점 등이 KB금융지주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지금같은 상황을 예견했기 때문에 충실하게 충당금을 설정해왔고 대출 관련 포트폴리오도 조절해 왔다”며 “과거 10년 동안 개인대출의 비중을 가장 많이 줄여온 곳이 KB국민은행이고 기업금융을 가장 적극적으로 늘려온 곳도 KB국민은행”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성과로는 디지털부문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꼽았다.
윤 회장은 “지난해 이 두 가지를 보강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디지털부문을 보면 ‘KB차차차’와 ‘리브온’ 등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사업을 놓고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사업에서 나는 씨를 뿌리는 사람이지 거두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사업을 더 보강하고 인도시장도 여러 가지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찬성표만 던진다는 지적을 놓고 윤 회장은 “우리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평균적으로 의안을 검토하면서 쓴 시간이 350시간”이라며 “사외이사들이 늘 충실히 준비를 하고 의안으로 올리기까지 상당한 검토가 있기 때문에 반대가 없다”고 대답했다.
윤 회장은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적절한 시기에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KB금융지주와 궁합이 맞는 기업을 살 기회가 틀림없이 올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경쟁사에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가 상정한 6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