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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스티브 잡스보다 주주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4-28 20: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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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스티브 잡스보다 주주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  
▲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주주친화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팀 쿡은 애플의 1분기 최대 경영실적을 밑받침 삼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기로 했다.

팀 쿡은 주주친화정책으로 애플을 둘러싼 잡음을 없애고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팀 쿡의 애플’로 바꿔내는 데 성공했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라선 데는 팀 쿡의 주주친화정책이 한몫을 했다.

그러나 팀 쿡이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할 때가 아니라 투자를 통해 애플의 기업가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팀 쿡, 주주친화정책 확대하는 이유

팀 쿡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배당을 11% 늘리고 자사주 매입한도를 기존 900억 달러에서 1400억 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팀 쿡은 2017년 3월 말까지 2년 동안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모두 2천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팀 쿡의 이런 주주친화경영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잡스는 무배당 원칙으로 유명했다. 그는 1995년 이후 한 번도 애플에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주주들로부터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나눠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애플의 주주이자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도 끊임없이 잡스에게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그래도 잡스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 쿡은 2011년 애플 CEO에 오른 뒤 이런 정책을 바꿔놓았다.

팀 쿡은 2012년 17년 만에 분기별로 주당 2.65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또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만 50조 원의 현금을 풀었다.

팀 쿡은 주주친화정책과 애플의 실적증가를 바탕으로 애플을 시가총액이 7천 억 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키웠다.

애플 주가는 주주친화정책 확대를 발표한 27일 전날보다 1.8% 상승했다. 또 장 마감 뒤 1.4% 오르며 134.5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7834억 달러로 올랐다. 이는 미국증시 시가총액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팀 쿡은 주주친화정책으로 애플에 대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팀 쿡이 애플 CEO에 오를 당시 애플의 상황은 썩 좋지 못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에 따라 순이익이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주가는 현재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50달러(액면분할 기준)에 머물러 있었다.

일부에서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이 기술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때문에 팀 쿡은 2013년까지만 해도 CEO 교체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알렉스 가우나 JMP증권 연구원은 “팀 쿡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은 경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잡음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팀 쿡은 잡스와 같이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기보다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태도를 앞세우는데 이런 태도도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주주친화보다 투자에 써야 된다는 비판도

그러나 팀 쿡의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이 주주배당을 지나치게 늘리기보다 인수합병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업가치를 올리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현재 전기차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직원 수백명을 전기자동차 개발사업인 ‘타이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주들은 애플이 왜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인수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주식시장 조사업체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의 대니얼 어니스트 회장은 “배당은 애플 주식이 오르는 이유가 아니다”라며 “애플이 자사주 매입만 하고 실적증가가 없다면 주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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