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5월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 문을 다시 열 수 있을까?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이 늦어지면서 처지가 갈수록 곤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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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제2롯데월드 100층 돌파 안전기원식에 참석해 안전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신 회장은 입점업체의 임대료를 깎아주는 등 텅빈 제2롯데월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입점업체를 달래고 있지만 입점업체의 불안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소방 등 각 분야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자문위원단이 28일과 30일 비공개로 제2롯데월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현장점검은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의 재개장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은 수족관 누수와 스크린 진동 때문에 영업정지를 받고 4개월 동안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시민자문단은 수족관과 영화관뿐 아니라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콘서트홀 공연장 등 사고가 일어나 영업이나 공사진행이 정지된 현장을 집중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시민자문단 현장점검에 따라 영업재개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사실상 재개장 결정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재개를 바라는 여론이 이미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강감창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송파출신 시의원 6명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정지와 공연장 공사중지로 제2롯데월드에 입점한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의원들은 지난 23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제2롯데월드 수족관 영화관 공연장의 보완작업이 대부분 완료됐음에도 서울시가 영업과 공사재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서울시는 합리적이고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이 영업정지된 뒤로 제2롯데월드는 일평균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2롯데월드 입점업체 500여 곳의 매출도 절반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입점업체들에게 수수료 100억 원을 감면하고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달래기를 하고 있지만 매출부진에 실망한 일부 입점업체들은 매장을 줄줄이 떠나고 있다. 일식 레스토랑 ‘히데 야마모토’, 주얼리샵 ‘그레지오’, 메드포갈릭 등이 그동안 철수했다.
국민안전처는 16일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을 한다는 전제 아래 재개장을 결정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시민자문단의 현장점검을 거쳐 오는 5월까지 제2롯데월드 재개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네팔 대지진이 발생해 고층빌딩 안전에 더욱 민감한 분위기여서 제2롯데월드 영업재개 허가가 난다고 해도 이전만큼 영업 정상화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말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네팔과 같은 지진 피해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아파트나 고층빌딩 등에 내진설계를 적용한 건물은 전체 건물의 2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