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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는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와 언제부터 불신의 벽을 쌓았나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19-03-18 1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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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들과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직접 협상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금 회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다시 시간을 얻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4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창재</a>는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와 언제부터 불신의 벽을 쌓았나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18일 생명보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직접 중재 신청 철회를 요청하는 등 재무적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주주 사이 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주체를 혼동한 하자 등 억울한 점도 없지 않다”면서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이 구체적 투자 회수계획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만큼 협상을 재개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교보생명 기업공개가 3년 넘게 미뤄지고 풋옵션 이행요구에도 응답하지 않으면서 재무적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들은 언제부터 어긋났고 신 회장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됐을까?

이들이 처음부터 적대적 관계를 형성한 것은 아니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백기사’로 등장했다.

교보생명 지분이 국내외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매각되는 등 신 회장의 교보생명 경영권이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들의 도움으로 경영권을 지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들은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 

풋옵션 계약을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방안을 마련하고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약속한 2015년이 됐지만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자본확충 필요성과 주식시장에서 교보생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며 기업공개를 미뤘다.

신 회장이 기업공개를 미룬 데는 교보생명의 경영권과도 관련이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78%를 보유하고 있는데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수가 늘어나면 신 회장의 지분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상장으로 교보생명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재무적투자자들도 신 회장을 신뢰하고 약간의 기업공개 연기는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2016년 말과 2017년 말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증권사 등에 자본 확충방안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은 결과에서 두 번 다 기업공개가 최선이라는 대답을 받았지만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며 기업공개를 진행하지 않았다.

2018년 9월에도 교보생명 이사회에서 기업공개를 의결하지 않자 재무적투자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강경자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신 회장이 교보생명 상장을 여러 번 미루면서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던 재무적투자자들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에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 사이에 불신이 생겼다. 

재무적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를 더 늦출 수 없다며 2018년 10월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때부터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기업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풋옵션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들의 풋옵션 이행 요청에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신 회장은 올해 2월 중재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나서야 협상 가능성을 내보이고 있다. 그동안 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에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 회장은 올해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을 달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공개를 하더라도 재무적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보는 듯하다.

재무적투자자들은 신 회장이 여러차례 기업공개를 미뤄 제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풋옵션 이행을 위한 중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2018년 12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결정했지만 이때는 이미 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다음으로 늦은 것 같다”며 “교보생명의 미래를 위해 기업공개를 미뤘다는 설명만으로는 재무적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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